보물 제 481호 해남윤씨가전고화첩 2권중 <가전보회>는 산수화 및 산수인물화 15점, 화조화 3점, 마도가 1점, 고사인물화 1점, 사군자 1점, 용도 1점, 초서 1점 등 22점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 화첩은 모두 부채그림으로 되어 있다.
낙서공 윤덕희가 선친 윤두서가 세상을 떠난 지 4년 만인 35세 (1719 년) 8월에 해남 백련동에서 윤두서의 그림 22엽과 글씨 2엽, 이서 글씨 1엽을 꾸민 선면 서화첩으로 보물 제481호이다. 이는 이 첩의 맨 뒤에 “세제기해팔월 장우백련곡 편면범입 이엽 액삼엽歲在己亥八月裝于白蓮谷 便面凡廿有二葉 額三葉”이라고 쓴 장황기에 따른 것이다. 장황기에는 부채 그림을 '면'으로, 부채 글씨를 '액'으로 칭했으며, 부채 그림과 글씨를 세는 단위는 '엽'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해서로 쓴 “가전보회家傳寶繪라는 표제, 전서로 쓴 “윤씨가보尹氏家寶", 행서로 쓴 “해남윤씨자손지보海南尹氏子孫之寶” 등은 윤덕희의 글씨이다. 윤두서가 행서로 쓴 “편면便面”과 “묵희墨戱” 2엽과 1715년에 4월에 당나라 시인 대숙륜戴淑倫(732~789)의 「중이당산인贈李唐山人」을 초서로 써서 윤두서에게 보낸 이서李潊의 글씨 1엽이 실려 있다.
22엽의 부채 그림은 산수화, 산수인물화, 풍속화, 진경산수화, 도석인물화, 고사인물화, 말 그림, 용 그림, 화조화, 괴석과 사군자 등 다양한 화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윤두서와 이서의 제화시가 있는 <석양수조도夕陽水釣圖〉(1704년 6월), 윤두서·이잠·이서의 제화시가 있는 <유림서조도幽林棲鳥圖〉(1704년), 〈탁목백미도啄木百媚圖〉(1706년 11월), 민자번閔子蕃을 위해 그려진 <획금관월도獲琴觀月圖〉(1706년 겨울), <송림망양도松欖望洋圖〉(1707년 6월), 윤주희에게 그려준 <수변누각도水邊樓閣圖〉(1708년 여름), 민창연을 위해 그려준 <신선위기도神仙圍碁圖>(1708, 가을) 등 7폭의 기년작은 37세 (1704)부터 41세 (1708) 까지 윤두서의 회화경향과 서화감상우 및 서화수장층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작들이다.
글 차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