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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녹우당문화예술재단

소장자료

관규집요

조회 수 67 추천 수 0 2021.08.11 20: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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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1650?~1730)
조선 1700년대 필사
종이에 먹
23.1×15.3cm
녹우당 소장
「관규집요」는 중국 청나라 황정이 1656년에 저술한 책으로 천문, 역상, 지리, 인사, 재해, 점복 등 다양한 내용이 그림과 함께 도해된 백과전서이다. 중국 역대 전적 중에서 천문 및 기상관측에 대한 이론들과 성점에 관한 기록을 발췌·편집하였다. 공재 윤두서는 총 80권 25책을 모두 필사하여 소장함으로써 과학적 식견을 넓혀 나간 것으로 보인다.
1652년에 목판본으로 초간된 이후에도 여러 번 교간되었는데, 이 책에는 천문의 기록에 의거하여 그린 천재지변과 관련된 59장면의 삽도가 실려 있다.
녹우당 소장 필사본인 「관규집요」는 1655년에 간행된 판본을 저본으로 하여 필사한 것이다. 특히 임모된 삽도들은 필사자의 화가로서의 뛰어난 기량이 엿보여 미술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회화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필사본의 글씨와 윤두서, 윤덕희(1685~1766)의 필적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이 책의 필사에는 윤두서를 비롯하여 여러 사람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필사본에 나와 있는 삽도들은 윤두서의 작품과 그가 작품에 활용했던 명대에 출간된 「고씨화보, 『삼재도회」, 「열선전전」 등의 산수·인물의 모티프들과 화풍에서 비슷한 점이 많아 윤두서가 전담해서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필사한 삽도들은 단순히 모사에 그치지 않고 복잡한 별자리, 수목, 인물, 동물화, 옥우까지 모두 공재의 필력으로 소화시켜 그의 회화적 기량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필사한 시기는 「고씨화보」, 『삼재도회」, 「열선전전』 등 다양한 화보들을 통해서 익힌 수엽법, 산석법, 수파묘 등이 능숙한 솜씨로 구사되고 있고, 1706년 『양휘산법을 필사했던 것 등을 통해 1700년에서 1713년 사이에 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삽도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천열" 주문공이 말하기를, "천열은 양의 기운이 부족하여 군주가 약하니, 신하가 난리를 일으켜 국토가 분열 된다."라 하였다. 한나라 반고가 말하기를, "천열은 양기가 부족하여 땅이 요동치고, 음기는 남음이 있어서 모두 신하가 강성해져서 장차 주상을 해칠 변란을 일으킨다."라 하였다.(하략) "천명" 「진서품」에 말하기를, "천명은 소리가 있으니 음기가 성하고 양기가 쇠하여 인주가 근심한다."라 하였다.
"천고" 경방이 말하기를, "하늘이 낮이 되어 구름이 없는데 우레가 치는 것을 천고라 하니, 포악한 병란이 일어난다. 이를 당하는 나라는 반드시 갑병이 있어서 군주와 나라가 공허해진다. 주문공이 말하기를 "때가 아닌데 우레가 치는 것은 군주가 실정 했기 때문이니, 반드시 갑병 뛰듯이 있다. 군주와 나라가 공허해진다."라 하였다.(하락) "천화" 주문공이 말하기를, "천화"는 바로 허위와 음미 함을 경계하니, 도를 믿음이 돈독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위를 숭상하면 그 재앙이 드러나서 종묘를 불태울 것이 다."라 하였다. 「진서』에 말하기를, "군주가 그 누대를 높이면 천화가 재앙이 된다."라 하였다.
 
글 정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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