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
「가전유묵(家傳遺墨)」은 보물 제481호로 공재공 윤두서의 필적과 그림을 모은 것으로 아들 윤덕희가 장첩하고 표제를 쓴 것으로 여겨진다.
제1첩의 앞쪽에는 윤두서의 자서로 보이는 행서로 쓴 글씨와 범준(范浚)의 잠명(箴銘:삶의 지침이 되는 경계의 글)을 해서로 쓴 필적이 있고, 이어서 주자(朱子)의 「회암집(晦庵集)」의 명구와 오언절구 1수, 이백(李白), 대유공(戴幼公), 진여의(陳與義)의 오언절구 3수 등을 초서로 쓴 필적이 실려 있다. 뒤쪽에는 작은 종이에 행서로 필사한 윤두서가 지은 여러 수의 시들이 실려 있다.
제2첩은 전·예·해서로 명구들을 쓴 것이다. 이 첩의 끝에는 1713년(癸巳) 2월 이도경을 위해 써준다고 적혀 있다.
제3첩은 속표지에 "해행양체"라고 되어 있어 윤두서의 해서와 행서를 모아 장첩한 필적임을 알 수 있다. 해서는 경전 구절이고, 행서는 송대 이기경(李耆卿)이 육경(六經)에 대해 설명한 「문장정의(文章精義)」가 실려 있다. 이 첩에는 윤두서의 <누각산수도>와 <수하필서도> 2폭이 들어 있다.
글 차미애